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 (부제 의궤살인사건 / 극본 윤선주 / 연출 김형식)이제훈이 극중 아버지 영조(한석규 분)와의 비극을 예고. 이선과 영조의 본격 대립을 짐작케 했다.
어제 방영된 <비밀의 문>에서 이선은 강필재 살인사건의 진범이 검거되며 옥에서 풀려났다. 진범은 김택(김창완 분)의 숨겨진 아들 이었고, 그에게 살인을 사주한 것이 아버지 김택이라는 사실에 이선은 '말이 되는 일인가' 반문을 남겼다.
이어진 국청에서 진범에게 살인을 사주한 이가 누구인지 심문했으나 아들은 끝까지 아버지의 이름을 고하지 않았고, 아들은 참수형을 맞게 됐다.
이선은 사람으로서 또 아버지로서 행해서는 안될 김택의 악행을 덮을 수 없어 옥에 갇힌 김무(곽희성 분)를 찾아가 목숨은 구해줄 테니 진실을 고하라 제안. 아버지이기에 그럴 수 없다는 김무의 말에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을 위해 아니 앞으로 있을 지도 모를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 부디 진실을 밝혀 달라" 설득했지만 아들의 확고한 마음을 꺾지 못했다.
이같은 사건종결에 이선은 아비는 누구이고 또 아들은 누구 인지 물으며 자신과 아비 그리고 진실을 쫓는 것에 대한 고뇌를 표현. 이는 앞으로 펼쳐질 진실 추적에 이선과 영조의 대립을 예고. 아들의 진심과 진실 사이 갈등하게 될 이선의 모습을 미리 짐작케 했다.
특히 이제훈은 부자간 비극을 바라보는 이선의 시선에 고뇌와 연민 그리고 갈등 섞인 감정을 담아 표현. 담담한듯하지만 깊은 슬픔을 담은 눈빛으로 이 같은 비극의 참담한 결말을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지게 했다.
한편, 비극적 사건 이후 원손을 찾은 이선의 모습에서는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선은 아들이 왕자라는 이유만으로 겪을 일들에 대한 염려를 표했고, 되도록 신역을 늦게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는 이선이 어린시절부터 영조의 선위파동에 희생됐던 모습과는 상반된 아버지의 모습으로 영조와 이선 그리고 이선과 아들 정조의 대조적인 부자 사이를 느낄 수 있게 해 전개를 더욱 궁금케 했다.
부자간 비극 서막을 연 <비밀의 문>은 맹의 사본을 쥔 이선이 아들로서 아버지의 진실을 덮을 것인지, 국본으로서 진실을 밝혀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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