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이 나날이 업그레이드된 연기 포텐으로 '운널사'에 최적화된 이건 캐릭터를 완성했다. 코믹 연기로 이건의 허당스러운 면모를 그리면서도 그 속에 애잔, 짠내, 순정, 진지 등이 제대로 잘 버무려진 일당백 연기는 시청자들의 밤잠을 뺏어갔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주찬옥, 조진국 극본/이동윤 연출/(주)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주) 제작)(이하 '운널사') 13회에서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엘리 킴으로 돌아온 미영(장나라 분)을 한 시도 잊지 못하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건(장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와중에 마카오에서처럼 2006호 문 앞에서 운명처럼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이에 힘입어 '운널사' 시청률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며, 동시간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첫 회에서 6.6%의 시청률로 수목 드라마 중 3위로 시작했던, '운널사'는 닐슨 코리아 기준 13회 에 전국 시청률 11.5%, 수도권 시청률 13.6%를 기록하며 당당히 수목 드라마 1위를 꿰차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앞으로 '운널사'의 유쾌한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장혁표 코믹연기는 역시 장혁이라는 감탄과 함께 시청자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미영을 보고자 찾은 전시회장에서 그는 첩보영화의 주인공처럼 뛰고 구르며 남의 눈에 피해 전시장에 침투했고, 007 작전을 방불케 하며 '당신의 영원한 1호 팬 언제 어디서나'라는 큼직한 글씨가 적힌 화환까지 주문했다. 화환이 도착하자마자 풀숲 어딘가에서 불쑥 튀어나와 결제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미영을 향해 모든 촉을 세우며 그녀만을 바라보는 건의 애절한 모습은 여심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이에, 코믹을 넘어선 감성 로맨스 연기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며 대체불가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건이 미영의 전시회 카달로그를 보며 “개똥아, 엄마 참 멋있다”며 진심으로 응원하는 모습에서는 그 동안 장혁이 보여줬던 허세 가득한 코믹 연기를 지운 채 깊이 있는 눈으로 진심 어린 사랑을 느끼게 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한, 포장마차에서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 개똥이 하나도 안 변했네. 내가 준 거는 아주 커다란 상처밖에 없는데"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한 남자의 마음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처럼 이 날 장혁은 '그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이건이 되어 브라운관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였다. 동에 번쩍 서해 번쩍 미영의 24시간을 쫓으며 팔불출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 다니엘(최진혁 분)의 작은 스킨십 하나에 목청 높이며 안절부절 못 하고, 전 장모에게는 여전히 살가운 사위 노릇을 하며 능글능글하면서 미워할 수 없는 모습을 그리는 등 대체불가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 날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각종 SNS 등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전했다. "장혁이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었나? 알았는데 그래도 새삼 놀랐네", "건이 달팽이 덕후, 팔불출이 따로 없네", "오늘 한 회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장혁 졸귀+존잘", "오늘 2막 시작이라 좀 늘어질 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일 뿐. 꿀잼+조청잼", "역시 남녀관계는 썸탈 때가 제 맛~", "원작과는 비교불가 제 인생드라마" 등 다양한 댓글로 반응을 전했다.
/ Photo & Media provided by MBC, 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 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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