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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News/Music

동물원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김창기의 솔직한 한 남자 이야기

by Rescue911K 2013. 5. 13.

 

 

김창기는 8~90년대 청춘의 자화상을 노래했던 동물원의 멤버이자, ‘거리에서’,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잊혀지는 것’, ‘사랑의 썰물’, ‘널 사랑하겠어’등 수많은 명곡을 만든 싱어송라이터이다. 그가 2000년에 솔로 1집 <하강의 미학>을 발표한 후, 13년만에 2집 <내 머리속의 가시>를 발표했다.

 

소아정신과 원장으로도 바쁜 생활을 보내며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구가하던 그는 ‘왜 노래를 만들지 않느냐’는 딸의 느닷없는 질문을 받는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자신의 음악인생과 내면을 돌아보기 시작하였고, 삶의 원초적인 질문을 통한 스스로의 답을 다시 노래로 찾기 시작하였다. 그 시작은 그동안의 긴 시간의 고뇌를 풀어낸 인터넷 블로그였고, 그 블로그 속의 자신의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노래들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명곡으로써 각인되어 있는 수많은 곡들을 만든 그였기에, 새로운 노래를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두려움 역시 있었고, 이것은 곧 가사와 멜로디를 선택하는 데 있어 ‘공감’에 대한 부분을 항상 고려하는 동기가 되었다.
결국 그의 2번째 앨범인 <내 머리속의 가시>는 사랑 노래의 틀을 빌려, 대상의 상실에서 그로부터 회복해 나오는 과정을 상실, 부정, 분노, 거래, 우울, 수긍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자기 복제에 대한 부분을 철저히 경계하며 12곡을 충실히 채운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이자 상실을 대변하는 친구 故김광석에 대한 노래 ‘광석이에게’를 시작으로, 순응이 아닌 ‘분노하는 실연’에 대한 노래인 ‘눈사람’, ‘상실의 현실’을 부정하고 외면하려는 ‘그냥 이대로 있겠어’로 이어진다.


또한 이번 앨범은, 대중적인 발라드 곡이자 본인이 기러기 아빠를 할 때의 심정을 ‘대상을 상실한 남자의 심정’으로 바꾸어 노래한 ‘난 살아있어’, 본인이 가장 만족한다고 말하는 리드미컬한 곡 ‘살아가게 되는 걸’, 내면에 대한 솔직한 가사가 적나라하며 또한 복고풍의 가스펠 분위기를 자아내는 ‘내 머릿속의 게임’등의 곡들로 다양한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지는 앨범 후반부의 곡 ‘난 아직도 외로워’는 외로움을 짓누르는 일상을 절제된 톤으로 담담하게 그려냈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마지막 곡 ‘내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해야 해’는 만족스럽지 않은 현실이지만 담담히 받아들이는 마음에 대한 노래로 그의 아들과 딸이 코러스로 함께 해 보다 의미를 부여한 노래이다.

 

20여년간 삶과 일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노래했던 김창기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은 대중과 함께 살아가는 한 남자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인 동시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여러 이야기들을 그만의 유려한 가사와 멜로디로 담아 낸 근래 보기 드문 앨범이다.

/ Provides Photo by 푸른곰팡이 Press Release
/ MediaPaper.KR
mediapaper@ymail.com  Sejin Oh
/ The News Article was written by receiving a 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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