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0.01%, Walking Fortune, 낭만의 상징 Pilot, 그리고 빨간마후라.
해병대와 공수부대가 싸우면?
대한민국 공군조종사
구름위를 날고 있는 T-59
당신은 공군조종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조종사는 멋진 옷을 입고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낭만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낭만적인 시각에서만 본 것이다. 비행 전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상황들을 준비하고, 비행 중에는 9G까지 치솟는 중력가속도에 손목, 허벅지, 종아리의 실핏줄이 터지고, 비행을 마치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다리가 후들거려 서있기조차 힘든 조종사의 삶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당신은 '낭만'이라는 단어는 뒷주머니에 넣고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럼 왜?' 라고.
조종석 내 학생조종사와 교관
5천만 전 국민 가운데 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맬 수 있는 것. 돈으로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맨다고 해서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것도 아니다. 외려 맴으로써 감당하기 힘든 짐을 어깨에 메는 것, 그래도 굳이 그것을 매려 하는 이를 찾아 경상북도 예천에 갔다. (예천비행단은 '실습과정-기본과정-고등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공군 비행교육과정의 세 번째 단계인 고등과정을 광주비행단과 함께 담당하고 있다)
"~할 경우는?" X 100
끊임없이 질문하는 교관조종사
대답에 급급한 학생조종사
10시 10분, "비행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학생 조종사의 짧은 보고와 함께 비행 브리핑이 시작됐다. 콜사인, 날씨, 해당 항공기 특성, 훈련공역, 임무내용 등 학생조종사의 브리핑에 이어 비행교관의 질문이 쏟아진다.
"측풍이 불면? 항공기가 네 생각보다 빠르면? 바람이 일정하지 않으면? 타기지에 내려야 한다면?" 과 같은 수많은 질문들이 학생조종사에게 쏟아진다. 보고 있는 사람이 미안할 정도로 교관은 학생을 공격했다. 질문과 대답이 오고갈 뿐인데 브리핑룸이 서늘해졌다. 40여 분간 진행된 브리핑은 교관의 "이상"에 이은 학생의 "보고 끝" 보고와 함께 종료되었다.
왜 이 길을 택했냐는 질문에..
비행장구를 들고 항공기로 향하는 그녀 교관이 나가고 한숨을 쉬는 그녀는 이소영 중위(25). 2009년 공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녀는 실습-기본-고등과정으로 이어지는 공군의 비행교육을 받고 있다. 두 단계를 수료했고, 마지막인 고등과정에 있다. 그녀는 약 4톤의 무게, 9미터 너비의 T-59(Hwak)를 조종한다. 브리핑 정리에 정신없는 그녀에게 물었다. 비행을 준비하는 그녀
"왜 이 길을 택했나? 힘들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조종사가 되고 싶었다"
"그게 다인가?"
"어렸을 때 위를 쳐다봤는데 푸른하늘에 그려진 흰색 비행운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조종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문득 '29살 때 야구장에서 타자가 친 공이 시원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는 순간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 생각났다.
"비행 한 소티에 울고 웃는 학생조종사라 행복하고 말 겨를이 없다. 다만 준비한 대로 비행을 잘하고 내려오면 느껴지는 기분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비행이 무섭거나 두렵지 않은가?"
"무섭거나 두려울 이유가 없다. 배운대로 하면 된다. 교관님을 믿고 준비한다"
11시 55분에 이륙을 위해 그녀는 G-Suit와 헬멧 등을 챙기고 오늘 조종할 비행기가 있는 이글루로 향했다. 항공기를 꼼꼼히 점검한 후, 항공기에 시동을 걸어 굉음과 함께 어두운 이글루를 나와 활주로로 들어갔다. 그리고 땅을 박차곤 하늘로 올라갔다. 넓은 바다로 향하는 작은 물고기처럼 빨간 점과 함께 아득하게 멀어져갔다.
예정된 비행시간은 1시간 10분. 비행대대에서 그녀를 기다리고자 돌아가고 있는데 조종사 한 명이 하늘 너머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담당교관 김종석 소령(36)이었다.
그녀의 담당교관 김종석 소령
"학생이 걱정되지 않은가?"
"나는 학생을 믿는다"
"믿는다고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말하고 그는 하늘을 지긋이 바라봤다.
함께 비행을 마친 교관과 학생조종사
오후 1시 00분, 이륙한 지 한 시간 오 분이 지나자 그녀의 항공기가 눈에 들어왔다. 기지 위를 한 바퀴 돈 그녀는 랜딩기어를 내리고 사뿐히 착륙했다.
194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앙드레 지드는 생떽쥐베리의 책 「야간비행」에 다음과 같은 서문을 적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용기'라고 부르는 개념에 미소지을 권리가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조종사에게 빨간 마후라를 매어 준다. 그 유래도 유래지만,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가 빨간 마후라를 매게 될 지 알 수 없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녀는 앞으로도 수많은 테스트를 단 한차례의 실수 없이 통과해야만 한다. 나는 바랄 뿐이다. 하늘이 그녀를 받아 주기를.
대한민국 조종사만 맬 수 있는 빨간 마후라
/ MediaPaper.KR receiving a Press Release.
/ The News Article was written by ROKAF(http://www.afpl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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